메타버스, 공공예술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강은미 / PUBLIC PUBLIC 콘텐츠 디렉터
virginiakang@gmail.com 

전통적으로 공공예술은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 공적인 성격을 띠는 장소에 전시되어 동시대적인 화두를 던져 왔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전통적 개념의 공공미술은 주로 사회의 역사에 수반되는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결국 작품이 놓이는 장소에 따라, 지역의 성격도 재규정되며 도시의 삶을 구성하는 대중의 일상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기관 주도의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경우 도시공간을 하나의 갤러리, 미술관으로 상정하고 시민이 공동으로 경험한 미적 체험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주요한 기능을 한다는 신념이 녹아있다.[1] 이에 도시의 공공 조형물은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예로 2014년 카라 워커(Kara Walker)가 뉴욕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곧 철거될 오랜 설탕공장에 설치한 거대 조각을 보자. 흑인 여성이면서도 스핑크스를 닮은 이 거대한 설탕 조각은 현재도 진행 중인 제3세계의 아동 노동 착취를 폭로하는 상징이다. 이러한 사회, 역사적 이슈를 관객들은 시각적으로는 스케일 그 자체에서 압도 당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 있는 역사와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점차 공감하면서 후각을 자극하는 단내가 하나의  경험으로 각인된다.[2]

A Subtlety, Domino Sugar Refinery, Williamsburg, Brooklyn. A project of Creative Time.http://www.karawalkerstudio.com/Photography: Jason Wyche
A Subtlety, Domino Sugar Refinery, Williamsburg, Brooklyn. A project of Creative Time.http://www.karawalkerstudio.com/Photography: Jason Wy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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