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 독립기획자, PUBLIC PUBLIC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mia.oneredbag@rudal0312
2015년 미술계에 큰 이변이 있었다. 영국의 권위있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의 수상자로 ‘어셈블(ASSEMBLE)’이라는 콜렉티브가 최종 선정된 것이다. 그들은 시각예술 분야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건축, 디자인, 철학, 역사, 언어 등을 전공한 이들로 구성된 그룹이었고, 작업 방식 역시 매 프로젝트마다 참여하는 인원이 다르게 구성되었다. 이는 단일한 인물이나 팀이 아닌 느슨한 형태로 활동하는 ‘콜렉티브’라는 용어가 (지금과는 다르게) 국내 미술계에서는 아직 익숙치 않았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수상이 미술계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의 주요 작품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영국의 한 낙후지역을 재생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작가상’에 ‘믹스라이스’가 수상하면서 커뮤니티 아트가 현대미술의 제도권에 흡수되며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이끼바위쿠르르’나 ‘카셀 도큐멘타 15’를 다루는 편에서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이미지 1] 어셈블 <그랜비 4거리> ‘겨울정원’ ©ASSEMBLE](https://cdn.maily.so/202208/publicpublic/166047199357996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