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천국, 특이점 이후의 사후 세계

강은미 / PUBLIC PUBLIC 콘텐츠 디렉터
virginiakang@gmail.com 

지난 7월,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물리학자가 죽음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했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생명체인 인간이 오히려 독특한 사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사후에 원자의 상태로 영원히 존재하므로 물리적 형태가 치환 되었을 뿐 여전히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인간이 넘어서지 못한 미해결의 비극인 죽음, 이렇게 각자의 사유능력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1]한편, 2020년 초에는 한편의 VR 휴먼다큐 프로그램이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시며 기술에 인간의 온도를 더했다. 혈액암으로 7살 딸을 잃은 엄마가 생전의 딸을 가상공간에서 생전의 모습으로 재회하는 모습은 기술이 인간의 상실을 어루만지고 위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2]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 인간사에 내려앉으면, 바닥에 잠들어 있던 오랜 갈망은 고개를 다시 들어 또다른 차원으로 그 양식을 전환시켜 추동해나간다.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MBC, 2020.2.6.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MBC, 20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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