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 독립기획자, PUBLIC PUBLIC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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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심오한 질문 : “오늘 뭐먹지?”. 아침에 일어나서, 일과 중에, 그리고 하루를 마치고 집이나 약속장소에 가면서, 우리는 연신 무엇을 먹고 이 하루를 살아낼 것인지 무수한 선택지 앞에서 고민한다. 동네 백반식당에서 든든하게 속을 채우거나, 미슐랭 스티커가 붙어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한껏 분위기를 잡아보기도 하고, 유기농 식료품 가게에서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서 먹거나, 스마트폰 배달앱 열고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 라는 표현을 아는가? 18세기 프랑스 미식가 브리야-사바랭(Brillat-Savarin)이 남긴 이 아포리즘은 음식이 한 사람의 사회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지표임을 명백하게 표현한다. 당시에는 국가와 계층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극명하게 나뉘었기 때문에 음식 소비는 단지 생물학적 욕구해소가 아니라 사회 계급, 지역, 국가, 문화, 젠더, 생활 주기 단계, 종교, 직업들 간의 경계를 드러내는 문화지표였다.[1]
![[이미지 1]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 <계절의 신, 베르툼누스> 초상화(1591)](https://cdn.maily.so/202209/publicpublic/1663152686744964.jpg)
![[이미지 2] ‘You are what you eat’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https://cdn.maily.so/202209/publicpublic/1663152700638903.jpeg)